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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 리브랜딩 | 잭모튼이 두 얼굴을 하나로 합친 법

두 회사가 합병하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디자인 문제는 로고다. 두 회사 모두 자기 로고에 애착이 있고, 고객은 어느 쪽 이름을 더 믿고 있고, 법인명은 당장 바꾸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 사이에서 디자인팀은 세 가지 길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두 상징을 하나로 합칠지, 하나만 남기고 이름을 간소화할지, 둘 다 버리고 새 마크를 만들지.2026년 10월 13일 경험 마케팅 에이전시 잭모튼(Jack Morton)이 임팩트XM(Impact XM)과의 합병 이후 새 브랜드를 공개했다. 이 사례를 입구로 삼아, 같은 해 공개된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와 SES의 합병 리브랜딩까지 함께 놓고 비교하면 세 가지 길의 장단점이 꽤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 글은 공식 발표문을 근거로 세 사례를 정리하고, ..

Design Posts 2026.10.21

현대카드 브랜드 디자인 | 서로 다른 카드를 하나로 묶는 고정과 변주의 규칙

잘 만든 디자인이 많다고, 강한 브랜드가 저절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카드 한 장은 인상적이고, 공연은 매력적이고, 공간은 세련됐는데 이 모든 경험이 같은 회사에서 나왔다는 인상은 약할 수 있다. 개별 결과물의 완성도와 브랜드 전체의 일관성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울프 올린스(Wolff Olins)가 공개한 현대카드 프로젝트는 바로 이 간극에서 출발한다. 공식 사례가 밝힌 의뢰의 출발점은 앞으로 무엇을 만들든 방향을 잡아줄 디자인 철학(design ethos)이었다. 프로젝트는 이를 브랜드 전략과 시각 체계로 연결한다. 이 글은 공식 사례를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정리하고, 고정 요소와 가변 요소, 모션과 패키지의 관점에서 그 의미를 읽는다.인물 사진 위에 현대카드 로고를 배치한 브랜드 이미지. 카드가 아..

Design Posts 2026.10.20

애플 10월 이벤트 ‘Pro and tell’ | 일정·예상 제품과 디자인 관전 포인트

맥북 화면에 손을 뻗는 날이 올까. 애플의 10월 신제품 소식에서 가장 흥미로운 질문은 칩이 얼마나 빨라지는가보다, 컴퓨터를 다루는 방식이 바뀌는가에 있다. 애플은 ‘Pro and tell’이라는 문구로 다음 발표를 예고했다. 주요 매체가 전한 일정은 미국 현지 10월 28일, 한국 시간으로는 10월 29일 새벽이다.다만 먼저 선을 그어야 한다. 이 글은 발표 결과를 정리한 리뷰가 아니라, 2026년 10월 20일 기준의 행사 프리뷰다. 행사 일정과 보도된 제품 전망, 그리고 데이데이의 디자인 해석을 구분해 살펴본다. 터치스크린 맥북 프로나 OLED 아이패드 미니의 사양·가격·출시는 아직 애플의 제품 발표로 확인된 정보가 아니다.‘Pro and tell’ 행사 티저 아트워크. 이미지 © Apple · M..

Design Posts 2026.10.20

리모트(Remote) 리브랜딩 | 하나의 색 대신 모든 통화의 색을 고른 이유

브랜드는 보통 색을 하나로 좁힌다. 코카콜라는 빨강, 티파니는 민트, 페덱스는 보라와 주황의 조합을 수십 년째 지킨다. 색을 줄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사람들이 기억해야 할 신호가 적을수록 브랜드를 알아보는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브랜드 가이드라인의 첫 페이지는 대개 "이 색을 지켜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그런데 글로벌 급여·고용 플랫폼 리모트(Remote)는 2026년 10월 13일 공개한 새 브랜드에서 정반대 선택을 했다. 하나의 시그니처 컬러 대신 세계 각국 지폐에서 뽑은 빨강·주황·초록·파랑·보라를 한 팔레트에 담았다. 디자인을 맡은 에이전시는 COLLINS(콜린스)다. 색을 줄이는 것이 상식인 분야에서 색을 늘린 이 결정은 왜 나왔고, 어떤 조건에서만 통하는 선택일까. 공식 발표 자료를..

Design Posts 2026.10.20

ArtCraft와 어도비 대안 | 익숙한 UI를 만드는 것과 믿을 수 있는 도구를 만드는 것

편집 화면이 익숙하다. 왼쪽에는 도구가 있고, 오른쪽에는 레이어가 있다. 자주 쓰던 메뉴와 단축키도 비슷하다.그렇다면 이제 기존 도구를 지워도 될까.AI를 활용해 제작된 오픈소스 크리에이티브 앱 제품군 ArtCraft를 둘러싼 이야기는 이 질문을 던진다. 관심을 끄는 것은 ‘어도비를 닮은 무료 앱’이지만, 디자이너가 따져야 할 것은 그보다 깊다.화면을 알아보는 순간과 작업물을 믿고 맡기는 순간 사이에는 무엇이 있을까.ArtCraft는 무엇을 제안하는가Creative Bloq는 개발자 Brandon Thomas가 Claude와 Rust를 활용해 어도비의 여러 크리에이티브 앱을 대체하려는 프로젝트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관련 보도: Creative Bloq현재 공식 사이트에는 이미지 편집, 벡터, 영상, 모..

Design Posts 2026.10.19

Lala 패키지 디자인 | 크림통에 반찬을 담는 사람들에게 브랜드가 답했다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 통을 열었는데 다른 음식이 들어 있다. 과자통을 열었더니 바느질 도구가 나온다. 포장에 적힌 이름과 실제 내용물이 다른 경험은 낯설지 않다.브랜드 입장에서 포장은 제품을 담아 판매하는 도구다. 하지만 소비자에게는 제품을 다 쓴 뒤에도 남는 생활용품일 수 있다. 멕시코 유제품 브랜드 Lala의 ‘Mexiconteiners’는 바로 이 차이에서 출발했다.새로운 사용법을 발명한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이미 하고 있던 일을 브랜드가 뒤늦게 알아본 디자인이다.Lala Mexiconteiners 패키지 사례. 이미지 권리: Lala Creams / Conciergency / Zurda México. 사진 출처: Creative Bloq크림이 사라진 뒤에도 용기는 남는다멕시코에서는 크림 용기에 ..

Design Posts 2026.10.19

테슬라 로드스터 디자인 | 기술은 숨기고, 움직임은 드러내다

스포츠카의 얼굴에서 우주선의 조종석까지. 새로운 로드스터가 속도보다 먼저 설계한 것은 ‘기대감’이다.새로운 로드스터의 후면 디자인 · 이미지: Tesla빠른 자동차는 어떻게 생겨야 할까. 커다란 날개와 복잡한 공기흡입구, 날카롭게 찢어진 헤드라이트를 떠올리기 쉽다. 성능을 설명하는 장치가 많을수록 빠르게 보인다는 공식이다.새로운 테슬라 로드스터는 다른 쪽으로 간다. 첫인상은 오히려 조용하다. 밝은 차체 위로 면이 길게 이어지고, 조명과 공력 장치는 형태 속으로 숨어든다. 복잡한 기술을 넣으면서도 겉모습은 덜 복잡하게 만든 것이다.이번 로드스터를 디자인 관점에서 흥미롭게 만드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기술을 얼마나 많이 보여주는가보다, 언제 보여주는가를 설계한다.영상 1. 공식 소개 | Roadster: T..

Design Posts 2026.10.19

Lucide 아이콘 디자인 | 같은 굵기보다 중요한 시각적 균형

아이콘을 한 세트에서 골랐는데도 어떤 것은 유난히 크고, 어떤 것은 한쪽으로 쏠려 보인다. 크기를 모두 24px로 맞추고 선도 2px로 통일했는데 왜 화면은 정돈되지 않을까. 숫자의 일치와 눈에 보이는 일치는 다르기 때문이다.Lucide의 공식 제작 가이드는 이 차이를 구체적인 비교 그림으로 설명한다. 이번 글은 무료 다운로드 경로를 소개했던 기존 글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아이콘을 제품의 언어로 유지하는 제작 원리를 읽는다. 공식 문서와 웹 커스터마이저를 확인한 분석이며, 실제 서비스에 장기 적용한 사용 리뷰는 아니다.30초 요약24×24 캔버스와 2px 선은 출발점이다. 실제 무게는 선의 양과 간격에도 달려 있다.비대칭 아이콘은 수학적 정중앙보다 시각적 균형을 확인해야 한다.변형 아이콘은 바탕 도형..

Design Posts 2026.10.19

레고 베네치아 디자인 | 명소보다 동네를 만든 이유

도시를 기념품으로 만든다면 가장 유명한 건물 하나를 고르는 편이 쉽다. 그런데 레고가 새로 공개한 베네치아는 건물보다 건물 사이가 먼저 보인다. 청록색 수로가 두 건물 사이를 가르고, 작은 다리 아래로 곤돌라가 지나간다. 이 제품이 보여 주는 것은 명소의 외관만이 아니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생활이다.레고는 2026년 10월 15일 아이콘 시리즈의 베네치아 동네(Venetian Neighbourhood, 11388)를 발표했다. 이 글은 공식 보도자료와 제품 이미지에서 확인한 형태를 바탕으로, 도시의 기억을 어떻게 조립 가능한 경험으로 바꿨는지 읽는다. 실제 조립 리뷰가 아니라 제품 디자인 분석이며, 마지막에는 국내 동네 브랜드에 적용하는 가상 예시를 제안한다.30초 요약· 10월 15일 발표된 신제품으..

Design Posts 2026.10.18

기념 로고 디자인 | 뉴욕 MTA가 40주년을 덧붙인 법

생일을 맞은 브랜드는 꼭 새 얼굴을 가져야 할까. 기업의 창립 기념일이나 도서관의 개관 기념일이 다가오면 숫자를 크게 쓰고 금색 장식을 더한 로고가 등장한다. 그러나 행사가 끝난 뒤에도 남아야 할 이름과 그해에만 필요한 축하 문구가 뒤섞이면, 기념 로고는 브랜드를 알리는 대신 또 하나의 이름을 만드는 일이 되기도 한다.뉴욕 MTA Arts & Design의 40주년 디자인은 반대 방향에서 출발한다. 익숙한 두 개의 원을 지우지 않고 숫자 40을 연결했다. 이 글은 그 형태를 살펴보고, 무엇을 계속 쓰고 무엇을 잠시 더할지 정하는 방법을 제안한다. 펜타그램이 2026년 10월 소개한 작업이지만, 기념 프로그램은 2025년 시작돼 2026년 9월까지 운영되도록 발표된 사례다. 지금 시작하는 신규 행사로 소개..

Design Posts 202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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